짜증나지만, 궁금해

화나지만, 알고 싶어


남자 VS.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제목처럼 남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서로를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여자에게는 여러 가지 핑크색이 존재한다는 것에 남자들은 영영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 테고, 남자들의 머릿속은 의외로 직관적이고 놀랍도록 단순하다는 사실을 여자들은 영영 이해할 수 없을 테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파악하기 위해 온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평생 혼자 살겠다고 머리 밀고 굳게 다짐했거나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모를까 우리는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왜냐, 서로 너무 다른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거의 교통사고와도 같으니까. 이를테면 ‘보험’을 들자는 거다. 




그래, 달라. 하지만 틀린 건 아냐.





티브이 채널을 하릴없이 돌리다가 흥미로운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엄마가 망치에 손을 다친 척하며 아파하고 있을 때 여자 아기와 남자 아기의 반응 차이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결과는 무릎을 ‘탁’ 치게 하기 충분했다. 예상 가능하듯, 여자 아기는 엄마의 아프다는 신호에 깊은 동조를 표하며 불안한 표정으로 엄마의 얼굴과 다친 손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같이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반면 남자 아기는 엄마가 아파하자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긴 하지만, 딱 그뿐,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 건지, 엄마가 왜 우는 것인지 도통 관심이 없다. 멀뚱히 쳐다보거나 이내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자리를 뜬다. ‘이야, 이래서 남녀는 태생부터 다르다고 하는구나!’ 예상은 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한 남녀의 성향 차이는 너무나 분명해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맞고 틀림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은 가시적인 ‘차이’를 확인하고, 비가시적 차이는 얼마나 더 클지 예상해보자는 것이다. 굳이 남녀를 구분하지 않아도 좋다. 세상에는 매우 많은 사람이 있고 이들의 생각과 성향은 각기 다르며, 그래서 한 개인은 세상 모든 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의 이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많은 예제 중 ‘일반적’이라 일컫는 것들의 차이는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불특정 다수의 패턴이라면 언젠가 이 ‘일반적인’ 사람과 엮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항상, 늘 그래왔을지도 모르고. 




다르니까 다투는 건 어쩌면 운명이야.


실험 속 남녀 아이의 행동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여자 아기가 엄마의 아픔에 눈물로서 공감을 표했다면, 남자 아기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지 않는다. 되려 웃어버리는 아기도 있었다. 이는 ‘공감’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남자 아기가 반응이 없었다고 해서 이는 잘 못된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뇌’ 구조의 차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주로 감정을 관할하는 부위가 우뇌에 분포되어 있지만, 여자는 좌우뇌 모두에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남자보다 여자가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뇌 구조에서 발생하는 공감의 차이는 남녀의 성향 차이를 만들어내는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여자는 늘 더 이해받길 원하고 남자가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에 대해서 더 깊이 공감을 표해주길 원한다. 여자가 (뇌 구조적으로) 원하는 공감의 정도와 남자가 (뇌 구조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감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는지. 앞서 계속 말해왔지만, 남녀는 태생적으로 뇌 구조가 다르다. 다시 말해 이러한 갈등은 누구나 한번쯤은 맞닥뜨리게 되는 필연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섬세한 감정선을 가진 여자의 뇌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여자의 감정선은 부정적 감정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관련 없는 일까지 부정적 감정 안으로 편승시켜 버린다. 하지만 남자는 ‘슬픈 건 슬픈 거’고 이성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상호보완이 되는 이 아이러니. 그래서 우리는 늘 우리와 다른 성(sex)을 가진 저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너의 ‘핑크’를 인정할게, 너의 ‘(나름) 이성적인 생각’을 받아들일게.




출처 : 네이버영화(http://movie.naver.com)



핫핑크, 베이비핑크, 인디핑크, 코랄핑크 등등 핑크의 세계(?)는 왜 이렇게 무궁무진한 것인지 남자들은 그야말로 ‘노이해’. 반면, 딱 봐도 다른데, 너무너무 다른데 100가지 핑크를 다 합쳐 그저 핑크라 부르는 남자들이 ‘노이해’인 여자들. 


그냥, 우리 섣불리 이해하려 들지 말자. 솔직히 말해서 포기할 건 포기해야 오히려 더 돈독해지는 것이 관계다. 태생적으로 다른데 어쭙잖은 후천적 학습으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영영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오히려 상대방을 좀 더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뇌 구조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겠어? 강요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냐!’라는 주문을 외워보는 것도 좋겠다. 


늘, 언제나, 관대하게 바라보라는 것은 아니다. 특정 문제에 있어 서로의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지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백 퍼센트 이해하긴 힘들지만,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를 표현하고 상대가 알게끔 하는 것이야말로 남녀 사이의 선행 과제가 아닐까. 차이를 이해시키기보다는 그저 알려주는 것, 그리고 이를 주의 깊게 경청하고 생각의 방향을 달리해보는 것부터가 ‘남자 VS. 여자’에서 ‘남자 & 여자’로 가는 왕도일 테다. 



그러니 다들, 가끔은 멀찍이서 서로를 관망하시길!










키스도 했고 좋다고도 했는데,

사귀자고 안하는 건 무슨 심리죠?






난 진짜 이런 질문하는 애들 일단 답답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그걸 썸남한테 물어봐야지, 왜 남한테 물어보고 난리야? 그리고 솔직히 걔가 너한테 사귀자고 할지 안할지 너도 어느 정도는 눈치 까고 있는 거 아냐?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그래도 물어는 봤으니까 그런 케이스 몇 가지로 정리 한번 해볼게.




관계의 애매함: 그건 네가 애매하기 때문


걔가 너를 괜찮은 애라고 생각하고는 있을 거야. (네가 물주가 아닌 이상) 걔도 너한테 시간과 돈을 들이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연락도 하고 만나고 키스도 하고 했겠지. 변태도 아니고 싫어하는 사람하고 뭣 하러 자주 만나겠어?





근데 애석하게도 걔는 너를 사귀기에는 좀 애매하고 뭔가 부족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호감이 있어서 몇 번 만나봤더니, 사귈 정도는 아니었다든지. 괜찮다 싶어서 만나보고 생각하려 했는데, 사귈 정도는 아니었다든지. 사귈 정도는 아니었는데, 만나보니까 역시 사귈 정도는 아니었든지. 






물에 물탄 듯: 너도 물이고 걔도 물이라서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 해요.” 한참 ‘핫’했던 이 노래, 너도 한 번 쯤은 흥얼거렸을 거 아냐. 더구나 ‘어머 어머, 딱 내 얘기야’하면서. 네가 듣고 싶어 했던 답이 아마 이런 케이스일 것 같은데, 그래 물론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둘 다 연애가 처음이 아닌 이상) 현실에서는 그다지 많은 케이스는 아닌 거 같다. 


만약 걔가 보이스피싱 당할 것 같은 스타일이거나, 좀 우유부단하다거나,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거나,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라면 고백을 못하는 것일 수 있어. 네가 거절할까봐 겁이 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반대로 네가 별로이긴 한데 상처받을까봐 그만 보자고 말 못하는 걸지도 모르고.






착하고 순진해서: 는 아니고 네가 ‘멍청’해서


내가 서두에서 ‘진짜 답답하다’라고 시작한 이유를 설명해줄게. 너는 네가 좀 착하고 순진하다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어. 정 반대로 “난 남자한테 먼저 고백 안 해.”라고 고결한 척하는 애일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 네 상황이 뭔지 알고 있는데도 인정하기 싫은 것일 수도 있고. 근데 뭐가됐든 내 대답은 “참 미련하다!”야.  





남자의 99%는 좋아하는 여자를 헷갈리게 하지 않아. 생각나고, 보고 싶고, 좋아하고, 잘해주고 싶고, 스킨십도 하고 싶고 아주 미치겠는데 왜 그런 소모전을 하겠니? 



_



언니는 연애에서 가장 좋은 시절이 ‘썸 탈 때’라고 단언하는데 말이야. 어떤 경우이든 간에 썸부터 그렇게 헷갈리게 하는 남자 진짜 별로야. 그리고 ‘우리 무슨 사이야?’라거나 ‘너 왜 나한테 고백 안 해?’라고 여우같이 말할 줄 모르는 너도 아주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