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쮸주부다 1화. 

마늘빵이 먹고시페쉐






퇴근길에 들른 회사 앞 따우스레스 자우르스. 쮸주부가 원한 것은 그저 작은 마늘빵 한 봉지였으나, 빵집에 마늘빵이 없는 초유의 사태를 겪게 된다. 그럼 다른 빵집에 가면 되지 않느냐고? 쮸주부를 물로 보는 것인가? 극도의 귀찮음병을 앓고있는 쮸주부는 그냥 그대로 집으로 직진하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온 쮸주부. 머릿속을 맴도는 마늘빵의 향긋한 내음새가 식탐을 자극하고 말았다. 빵집까지는 2분. 쮸주부는 빵집을 가느니 냉동실에 아무렇게나 처박아둔 식빵으로 마늘빵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오븐이 없어도 만들 수 있는 마늘빵




재료 소개  식빵 2장, 마늘 8~10알, 버터 3큰술, 꿀 1큰술, 파슬리 1/2큰술, 올리브유 1/2큰술







STEP 1. 냉동실에 얼려둔 식빵을 상온에서 살짝 녹여 사선으로 잘라줍니다. 사실 안 잘라도 되고 직선으로 잘라도 되고 동그랗게 잘라도 됩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혹시 빵 일부러 얼리지 마세요. 왜냐면 얼리지 않은 빵이 더 맛있으니까…




STEP 2. 마늘을 믹서에 넣고 갈아줍니다. 마늘을 그냥 갈면 입자가 굵어져서 저는 올리브유를 살짝 넣고 갈았어요. 왜 믹서에 갈았냐고요? 절구가 없으니까요. 고르기 귀찮아서 아직 못샀어요…




STEP 3. 버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10초정도 돌려 녹이고, 마늘을 넣어 휘휘 저어줍니다. 꿀과 파슬리도 넣고 잘 저어주세요.




STEP 4. 완성된 양념을 식빵 한쪽 면에 발라줍니다. 양쪽 다 바르셔도 상관없는데, 그럼 그릇에 묻은 양념은 아깝잖아요!!!!!!!!!!!!!!!!! 그래서 다른 면은 팬에 올린 다음에 바를 거예요.




STEP 5. 예열한 팬에 양념이 발린 쪽을 먼저 굽습니다. 양념에 버터가 있으니까 따로 기름칠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올려놓고 남은 양념을 반대편에 바르고 굽습니다. 다 구워지기 전에는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집게로 구우시면 빵이 찢어질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뒤집개를 추천할게요. 




STEP 6. 먹기 힘들 거 같아서 반씩 더 잘랐습니다. 저는 입도 작고 조신한 요조숙녀새댁이니까요. 갓 꺼내서 뜨거울 때 보다는 살짝 열기가 식었을 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만들기 참 쉽죠? 생각해보니 빵집 가는 게 덜 귀찮을 뻔 했네요.




마늘빵만 먹기에는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쮸주부는 최애하는 파스타 ‘페쉐’를 면 빼고 만들어보기로 했다. (‘페쉐’는 매콤한 국물파스타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파스타면이 없으니 파스타는 아니고, 해산물도 없으니까 ‘페쉐’라고 할 수도 없으니 ‘페쉐 소스’ 정도라고 부를까? 그냥 맛은 얼추 따라하고, 올려먹을 것은 양파정도면 충분하다!!! 자 가볼까!!




마늘빵에 곁들일 페쉐(국물 파스타)소스




재료 소개  마늘 4쪽, 양파 반개, 대파 약간, 아라비아따소스, 쓰리라차소스, 해물가루, 후추, 바질, 올리브유







STEP 1. 올리브유에 슬라이스한 마늘을 넣고 마늘기름을 만들어주세요. 마늘이 타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그런데, 저는 주방을 항상 깨끗하게 쓰고 있지만, 신랑이 김치찌개를 데우다가 흘렸는지 전기레인지에 얼룩이 있네요. 신랑이 그랬어요 신랑이.




STEP 2. 마늘기름이 잘 나왔으면, 양파를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엄청 좋은 향이 나요. 어차피 끓일 건데 미리 볶는 이유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요……




STEP 3. 양파를 살짝 볶다가 물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해산물 가루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뭐 사실 해물을 넣고 하면 더 좋을 테지만 그렇게까지 거나하게 먹을 것도 아니고, 전 그냥 마늘빵에 올려먹을 소스가 필요한 것뿐이니까요. 해산물 가루를 넣어도 맛은 아주 베리굿. 




STEP 4. 아라비아따소스와 쓰리라차소스를 넣습니다. 쓰리라차소스는 쌀국수집에서 볼 수 있는 빨간 소스인데요. 쓰리라차가 이 소스의 핵심입니다. 페페론치노 대신 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너무 많이는 넣지 마세요. 매우니까. 시큼해집니다. 




STEP 5. 후추와 바질을 넣고 데우듯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쮸주부의 플레이팅. 우유까지 곁들여 남부러울 것 없는 식탁이었으나 시간은 여덟시 사십오분… 집에서 2분 거리에 빵집이 있는데, 나는 왜 귀찮다는 이유로 이러한 부조리한 짓을 하였는가!!!!! 





자책을 하며 마늘빵을 한입 베어 문 순간…… 마늘의 신이 나를 부르사 쮸주부 너는 오늘부터 마늘빵의 전도사가 되거라 내일 또 해먹어야겠다는 생각!! 사실 플레이팅을 하는 동안 마늘빵이 살짝 식었는데, 의외로 뜨거울 때보다 훨씬 맛있었다.




다 어디갔어 어디!!!




그릇까지 먹을 걸 그랬나봐…




끗!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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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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