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행복 찾기 

욜로 라이프(YOLO Life)








얼마 전,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본격 ‘욜로(YOLO) 라이프’를 주제로 멤버들에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는 미션을 부여하며 큰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생소했던 ‘욜로(YOLO)’라는 단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불투명한 내일,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보다는 현재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는 현대인의 욕구가 반영된 ‘욜로(YOLO)’. 그렇다면 ‘욜로(YOLO)’란 정확히 무엇이며, TV 속에서는 이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한 번뿐인 인생,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다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도 그 맥락이 닿아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막연한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의 괴로움을 인내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것은 욜로족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은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스스로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에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한다. 단순하고 충동적인 소비가 아닌 자신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실현해나간다는 점에서 흥청망청 식의 충동구매와는 구별된다. 





따라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미래가 아닌 지금’, ‘소유가 아닌 공유’, ‘물질이 아닌 경험’ 등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욜로족은 위시리스트가 아닌 버킷리스트 목록을 하나하나 달성해나가는 것에 의미를 둔다. 단순히 명품 가방을 하나 구입하는 데서 삶의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적금을 해지해 여행을 떠나거나 평소 배우고 싶었던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다. 이는 비물질적 소비인 ‘경험’을 중시하는 욜로족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안정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세워 그에 맞는 경험들을 쌓아나가며 행복을 느끼는 것. 어쩌면 ‘욜로 라이프’란 애써 무시하며 지냈던 내면의 욕구에 귀 기울이며 삶의 방향을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나가는 주체적 삶의 다른 말인지도 모르겠다. 




TV 속 욜로 라이프 엿보기


한때 ‘혼밥’, ‘혼술’ 등 1인 가구가 사회·문화적 트렌드로 각광받았던 것처럼 ‘욜로’가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으며 욜로 라이프를 모토로 한 각종 프로그램이 속속 생겨남과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욜로 라이프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지, 그것이 얼마만큼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본격 욜로 라이프를 내세운 프로그램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하나. 윤‘s 멤버들의 무모한 식당 운영 도전기 ’윤식당‘




출처 : tvN(http://tvn.tving.com/tvn)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외딴 섬에서, 일하고 싶을 때 하고 쉬고 싶을 때 쉬며 있는 힘껏 주어진 삶을 만끽하고 싶다는 상상,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현대인의 갈증을 풀어주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 프로그램인 ’윤식당‘은 전 세대를 대표하는 출연진과 더불어 섬에서의 꿈같은 일상을 그리며 호평 속에 마무리되었던 대표적 욜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tvN(http://tvn.tving.com/tvn)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윤여정, 정유미, 신구, 이서진 등의 멤버 구성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 낯선 섬에서 연예인의 타이틀 없이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식당을 운영한다는 프로그램의 포맷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그림처럼 펼쳐진 인도네시아 길리섬에서의 일상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었다. 손님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또 없는 대로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하며 낯선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여유를 지키며 식당을 운영해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 ’카모메 식당‘을 떠올리게 했다. 어찌 됐든 물질이나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의 풍광 안에서 오롯이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음엔 틀림없다.



둘. 낯선 섬마을에 찾아온 욜로족들의 이야기, ’섬총사‘




출처 : tvN(http://tvn.tving.com/tvn)



이 역시 연예인들이 낯선 섬에 거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다만 다른 것은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 세 명의 출연진이 각각 다른 집에 머물며 섬마을 주민들과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주된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들은 각각 그간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거나 잠재돼 있던 실력을 발휘하거나 그저 휴식을 취하는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가며 4박 5일 동안 섬 생활에 녹아 들어간다. 




출처 : tvN(http://tvn.tving.com/tvn)



하지만 이들의 섬 생활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거나 도시의 편의시설에 익숙해진 생활방식에서 환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들의 일상이 여유로워 보이는 것은 ’자유로움‘과 ’인간 관계‘에 있다. 연예인의 타이틀을 벗어던진 이들은 좀 더 친근해졌고, 여느 동네 주민처럼 천천히 그리고 따뜻하게 주민들과 관계를 맺어나간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자연 속의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들의 섬 생활은 앞으로 온전히 개개인의 행복과 만족에 집중되지 않을까. 



셋. 본격 로망 자극 프로그램 ’주말엔 숲으로‘




출처 : tvN(http://tvn.tving.com/tvn)



빌딩 숲 사이에서 하루하루 경쟁하듯 일상을 살아내는 현대인들에게 푸르고 싱그러움이 가득한 숲이야말로 로망이 아닐까. 억대 연봉의 외국계 은행팀장직을 그만두고 제주도 돌고래 아빠의 삶을 택하거나 한적한 시골 생활 속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자연 속에서 백패킹을 즐기며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 살아가거나.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욜로 라이프를 실천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동시에 욜로 라이프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출처 : tvN(http://tvn.tving.com/tvn)



연예인 출연자들은 스스로 욜로 라이프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만족감을 찾아 나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에 관해 고민한다. 어쩌면 더 많은 물질을 갖기 위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골몰하기 전에 근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했을지도 모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경험자의 입을 통해 담담히 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의 힘은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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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 라이프는 단순히 트렌디한 사회·문화적 현상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오래전부터 갈증을 느꼈던 부분이 '욜로'라는 특정 어휘를 만나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일 뿐,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고민과 바람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오늘 밤 잠들기 전, 위시리스트가 아닌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적고 기억하고 되뇌다 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작은 행복들이 어느새 일상 속으로 스며들지도 모를 일이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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